요한계시록 7장 묵상 및 강해

하나님의 인치심과 구원의 영광

요한계시록 7장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인침을 받고, 그들이 큰 환난에서 승리하여 하나님 앞에 서는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6장에서 하나님의 심판이 임하는 장면이 나타난 후, 7장은 하나님의 보호와 구원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어떻게 인치시고 보호하시는지, 그리고 최종적으로 성도들이 어떤 영광 가운데 서게 되는지를 깊이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의 인을 받은 14만 4천 명(요한계시록 7:1-8)

요한은 “이 일 후에 내가 네 천사가 땅 네 모퉁이에 서서 땅의 사방의 바람을 붙잡아 바람이 나지 못하게 하더라” (7:1)라고 기록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심판이 시작되기 전에 하나님의 백성들을 보호하기 위한 준비 과정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백성을 심판 가운데서도 지키시며, 그들을 안전하게 보호하십니다.

그러자 다른 천사가 살아 계신 하나님의 인을 가지고 해 돋는 곳에서 올라옵니다. 그리고 “우리 하나님의 종들의 이마에 인치기까지 땅이나 바다나 나무들을 해하지 말라” (7:3)라고 명령합니다. 여기서 ‘인치다’라는 헬라어 ‘σφραγίζω’(스프라기조)는 소유권과 보호의 의미를 가집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확실하게 보호하시며, 그들이 하나님의 소유임을 확증하신다는 의미입니다.

그다음, 하나님께 인침을 받은 자들의 수가 14만 4천 명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7:4). 이는 문자적인 숫자라기보다는 완전한 수를 상징하는 상징적인 표현입니다. ‘12’는 하나님의 백성을 의미하는 숫자로, 구약의 12지파와 신약의 12사도를 포함한 숫자입니다. 그리고 12×12×1000은 하나님의 온전한 백성을 나타내는 숫자입니다. 즉, 14만 4천 명은 하나님께서 구원하실 모든 백성을 의미합니다.

이 명단에는 이스라엘의 각 지파에서 1만 2천 명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7:5-8). 그러나 이는 단순히 육적 이스라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하나님의 백성이 된 모든 성도를 포함하는 영적 이스라엘을 가리킵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인치신 자들로서 이 땅에서도 보호받고 있으며, 최종적으로 하나님 나라에서 승리하게 될 것을 확신해야 합니다.

큰 무리의 성도들(요한계시록 7:9-12)

요한은 또 다른 장면을 보게 됩니다. “이 일 후에 내가 보니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아무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나와 흰 옷을 입고 손에 종려 가지를 들고 보좌 앞과 어린 양 앞에 서서” (7:9). 이는 하나님께서 구원하신 성도들의 모습입니다. 이들은 특정 민족이나 집단이 아니라,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나온 자들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구원이 전 세계적으로 임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그들은 손에 종려 가지를 들고 있습니다. 종려 가지는 승리와 기쁨을 상징하는 것으로,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사람들이 흔들었던 것과 같은 의미를 가집니다(요 12:13). 이는 성도들이 환난을 이기고 승리한 자로서 하나님 앞에 서게 됨을 나타냅니다.

그들은 큰 소리로 외칩니다.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있도다” (7:10). 이는 구원의 주체가 오직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구원이 주어진 것은 우리의 공로가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통한 것입니다.

하늘에서는 천사들과 장로들과 네 생물이 함께 하나님을 경배합니다. “찬송과 영광과 지혜와 감사와 존귀와 능력과 힘이 우리 하나님께 세세토록 있을지어다” (7:12). 이는 하나님께 합당한 찬양이며, 우리가 드려야 할 영광스러운 예배입니다.

큰 환난을 통과한 성도들(요한계시록 7:13-17)

장로 중 하나가 요한에게 묻습니다. “이 흰 옷 입은 자들이 누구며 또 어디서 왔느냐” (7:13). 요한은 그 답을 알지 못하자, 장로가 스스로 설명합니다. “이는 큰 환난에서 나오는 자들인데 어린 양의 피에 그 옷을 씻어 희게 하였느니라” (7:14). 여기서 ‘큰 환난’은 마지막 때의 고난뿐만 아니라, 성도들이 이 땅에서 겪는 모든 고난과 시험을 포함합니다. 그러나 이들은 예수님의 피로 말미암아 깨끗해졌으며, 영원한 승리를 얻은 자들입니다.

이들은 하나님과 함께 영광 중에 거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그들이 하나님의 보좌 앞에 있고 또 그의 성전에서 밤낮 하나님을 섬기매 보좌에 앉으신 이가 그들 위에 장막을 치시리라” (7:15). 이는 하나님께서 그들과 영원히 함께하심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그들은 다시는 굶주리거나 목마르지 않으며, 해나 뜨거운 기운에 상하지 않을 것입니다(7:16). 이는 하나님께서 모든 필요를 채우시고, 영원한 평안을 주실 것을 약속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어린 양이 친히 그들을 목자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이는 보좌 가운데 계신 어린 양이 그들의 목자가 되사 생명수 샘으로 인도하시고 하나님께서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씻어 주실 것임이라” (7:17). 예수님은 선한 목자이시며, 우리는 그분의 양으로서 영원한 생명과 위로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결론: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승리

요한계시록 7장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어떻게 보호받고, 최종적으로 승리하는지를 보여주는 장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백성을 인치시고, 어떤 환난 속에서도 지키십니다. 또한 모든 나라와 족속에서 구원받은 자들이 하나님 앞에 서게 될 것이며, 그들은 영원한 생명과 기쁨을 누릴 것입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두려워하지 않고 담대하게 살아야 합니다. 세상은 고난과 환난이 있지만,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호하시며, 예수님께서 우리를 목자로 인도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날마다 하나님을 찬양하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승리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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