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삼서 강해, 1-2절 진리 안에서 행하는 성도의 기쁨

진리 안에서 행하는 성도의 기쁨

사랑하는 자 가이오에게 보내는 인사 (요한삼서 1:1-2)

요한삼서는 사도 요한이 가이오라는 인물에게 보내는 개인적인 편지입니다. 그는 자신을 ‘장로’라고 소개하며, 사랑하는 가이오에게 문안합니다. “장로인 나는 사랑하는 가이오 곧 내가 참으로 사랑하는 자에게 편지하노라” (요한삼서 1:1). 여기서 ‘장로’(πρεσβύτερος, presbyteros)라는 단어는 단순한 나이 많은 사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지도자로서의 권위를 나타냅니다.

요한은 가이오를 ‘참으로 사랑하는 자’라고 부릅니다. 이는 단순한 감정적 애착이 아니라, 신앙의 공동체 안에서 진리로 맺어진 사랑을 의미합니다. 신약 성경에서 말하는 사랑은 희생적이고 헌신적인 사랑(ἀγάπη, agapē)이며, 이는 진리 안에서 더욱 깊이 나타납니다 (요한복음 13:34).

그는 이어서 가이오를 위해 축복합니다.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 (요한삼서 1:2). 이 구절은 기독교적 축복의 본질을 잘 보여줍니다. 요한은 물질적 번영이나 건강을 우선적으로 구하는 것이 아니라, 영혼의 상태가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합니다. 성경에서 ‘영혼’(ψυχή, psychē)은 단순한 정신적 존재가 아니라, 인간의 내면 전체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영혼이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고 있을 때, 삶의 다른 영역에서도 복이 임하는 것입니다.

진리 안에서 행하는 기쁨 (요한삼서 1:3)

요한은 가이오가 진리 안에서 행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합니다. “형제들이 와서 네게 있는 진리를 증언하니 네가 진리 안에서 행한다 함을 듣고 내가 심히 기뻐하노라” (요한삼서 1:3). 여기서 ‘진리를 증언하다’는 표현은 가이오가 단순히 신앙을 고백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삶 속에서 진리를 실천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진리 안에서 행하다’(περιπατέω ἐν τῇ ἀληθείᾳ, peripateō en tē alētheia)라는 표현은 성경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이는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실제 삶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요한복음 8:31-32). 가이오는 단순히 교리적인 신앙을 가진 것이 아니라, 그의 삶 자체가 진리로 채워져 있었으며, 그가 행하는 모든 일이 진리에 기반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삶의 모습은 오늘날 신앙인들에게도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신앙은 단순한 지적 동의가 아니라, 삶 속에서 실천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행할 때, 그것이 곧 우리의 신앙을 증거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다니면서도 삶에서는 진리를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가 삶으로 신앙을 증거할 것을 강조합니다 (야고보서 2:17).

성도의 기쁨과 가장 큰 만족 (요한삼서 1:4)

요한은 이어서 성도의 가장 큰 기쁨이 무엇인지 밝힙니다. “나의 자녀들이 진리 안에서 행한다 함을 듣는 것보다 더 기쁜 일이 없도다” (요한삼서 1:4). 여기서 ‘자녀들’이라는 표현은 단순한 육적인 자녀가 아니라, 신앙적으로 돌보고 양육한 성도들을 의미합니다. 사도 바울도 자신이 세운 교회의 성도들을 ‘자녀’라고 부르며, 그들이 믿음 안에서 바로 서는 것을 기뻐했습니다 (고린도전서 4:15).

진리 안에서 행하는 것은 단순히 교회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을 경외하고 순종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요한은 가이오가 그러한 신앙을 실천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가장 큰 기쁨을 느낀다고 고백합니다. 이는 모든 목회자의 마음과도 같습니다. 목회자는 성도들이 신앙 안에서 성장하고, 진리 가운데 살아가는 것을 볼 때 가장 큰 기쁨을 느낍니다.

이러한 기쁨은 단순한 감정적 만족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참된 기쁨입니다. 성경은 우리가 하나님과 동행하고, 그의 뜻대로 살아갈 때 참된 기쁨을 누릴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빌립보서 4:4). 그러므로 신앙인들은 자신의 기쁨을 단순한 세상의 성공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진리를 따라 사는 데서 찾아야 합니다.

결론

요한삼서 1-4절은 신앙인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요한은 가이오에게 인사를 하며, 그의 영혼이 잘되기를 축복합니다. 영혼이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고 있을 때, 그의 삶 또한 온전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가이오가 진리 안에서 행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하는 요한의 모습은 신앙의 본질을 잘 보여줍니다. 진리는 단순한 교리가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서 실천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진리 안에서 행할 때, 그것이 곧 우리의 신앙을 증거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성도의 가장 큰 기쁨은 신앙 공동체 안에서 서로가 진리 안에서 행하는 것을 보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감정적 기쁨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참된 만족입니다. 오늘날 우리도 진리 안에서 행하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쁨을 경험해야 합니다. 이러한 삶을 살아갈 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온전한 성도로 설 수 있을 것입니다 (골로새서 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