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삼서 강해, 9-12절 바른 삶의 모범
교회 안에서의 올바른 태도와 신실한 본보기
권력을 남용하는 디오드레베의 모습 (요한삼서 1:9-10)
사도 요한은 요한삼서 1:9에서 교회 내에서 권력을 남용하는 디오드레베라는 인물을 언급합니다. “내가 교회에 썼으나 그들 중에 으뜸 되기를 좋아하는 디오드레베가 우리를 맞아들이지 아니하니” (요한삼서 1:9). 여기서 ‘으뜸 되기를 좋아하는’(φιλοπρωτεύων, philoprōteuōn)이라는 표현은 스스로를 다른 사람들 위에 두려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그는 사도 요한과 그가 보낸 사역자들을 거부하며, 교회 내에서 독단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디오드레베는 단순히 자기 의견을 고집하는 수준이 아니라, 교회의 권위를 독점하고 다른 성도들이 올바른 신앙을 따르지 못하도록 방해했습니다. 이는 교회의 본질을 왜곡하는 행동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여 한 몸을 이루는 공동체이며 (에베소서 4:15-16), 지도자는 성도들을 섬기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마태복음 20:26-27). 그러나 디오드레베는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타인을 배척하고, 진리를 따르는 자들을 교회에서 내쫓았습니다.
요한은 이에 대해 강력하게 경고하며, 그의 행동을 정죄합니다. “그러므로 내가 가면 그 행한 일을 잊지 아니하리라 곧 그가 악한 말로 우리를 비방하고도 이에 만족하지 아니하고 형제들을 맞아들이지도 아니하며 맞아들이고자 하는 자들을 금하고 교회에서 내쫓는도다” (요한삼서 1:10). 여기서 ‘비방하다’(φλυαρέω, phlyareō)는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디오드레베는 단순히 요한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악의적인 언행으로 공동체를 분열시키고 있었습니다.
오늘날에도 교회 안에서 이러한 독단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교회의 직분을 자신의 권력 유지의 수단으로 삼고, 다른 성도들의 의견을 배제하며, 성경의 가르침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우선시하는 경우가 그것입니다. 교회 지도자는 섬기는 자이며, 겸손한 마음으로 성도들을 양육해야 합니다 (베드로전서 5:2-3). 우리가 교회 안에서 올바른 지도력을 세우기 위해서는 성경의 원칙을 따라 겸손과 섬김의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신실한 본보기, 데메드리오 (요한삼서 1:11-12)
요한은 디오드레베와 대비되는 신실한 신앙인의 본보기로 데메드리오를 소개합니다. “사랑하는 자여 악한 것을 본받지 말고 선한 것을 본받으라 선을 행하는 자는 하나님께 속하고 악을 행하는 자는 하나님을 뵙지 못하였느니라” (요한삼서 1:11). 여기서 ‘본받다’(μιμέομαι, mimeomai)는 단순히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삶의 방식으로 깊이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신앙인은 본받을 만한 선한 본을 찾아 따라야 합니다.
데메드리오는 그와 같은 선한 본보기였습니다. “데메드리오는 무사람에게도, 또 진리에게도 증거를 받았으매 우리도 증거하노니 너는 우리의 증거가 참된 줄을 아느니라” (요한삼서 1:12). 여기서 ‘증거를 받았다’(μαρτυρέω, martyreō)는 법정에서 신빙성 있는 증언을 의미하는데, 이는 데메드리오의 삶이 모든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정도로 신실했음을 나타냅니다.
그는 단순히 교회 내에서 좋은 명성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진리에게도 증거를 받았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는 그의 삶이 하나님의 말씀과 일치했으며, 신앙의 본이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사도 바울 역시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 된 것 같이 하라” (고린도전서 11:1)라고 말했듯이, 신앙 공동체 안에서 믿음의 본을 보이는 사람들을 따라가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오늘날에도 우리는 디오드레베와 같은 독단적이고 교회를 분열시키는 사람이 아니라, 데메드리오와 같이 신실한 성도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신앙이 공동체 안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진리를 따라 행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교회 공동체의 바른 태도와 우리의 역할
요한삼서 9-12절은 교회 공동체 안에서의 올바른 태도와 바른 신앙의 본을 보여줍니다. 디오드레베의 행동을 통해 우리는 교회 지도자가 올바른 자세를 가지지 않을 때 얼마나 큰 해를 끼칠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그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성도들을 억압하고 교회의 질서를 무너뜨렸습니다. 반면, 데메드리오는 진리 안에서 신실하게 살아갔으며, 모든 사람들에게 본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신앙 공동체 안에서 어떤 본을 보일 것인지 늘 고민해야 합니다. 우리의 신앙이 단순히 개인적인 만족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성도들에게 유익이 되고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방식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마태복음 5:16)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의 신앙은 타인의 본이 되어야 하며, 그리스도의 영광을 드러내는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결론
요한삼서 9-12절은 교회 공동체 안에서의 태도와 신앙의 본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합니다. 디오드레베는 교회를 자신의 권력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며 독단적인 행동을 했고, 이는 교회를 혼란스럽게 했습니다. 반면, 데메드리오는 진리 안에서 신실하게 살아가며 성도들에게 선한 본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디오드레베와 같은 태도를 경계하며, 데메드리오와 같은 삶을 본받아야 합니다. 교회 공동체는 개인의 권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과 진리 위에 세워져야 합니다. 신앙인의 삶은 단순한 개인적 신앙이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선한 영향을 끼치는 삶이어야 합니다. 우리가 서로를 격려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갈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신앙 공동체를 더욱 견고하게 세워 주실 것입니다 (에베소서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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