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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1서 1-3절

케리그마 2025.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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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와 사랑 안에서 살아가는 삶

장로의 문안과 사랑의 인사

요한이 자신의 편지를 시작하며 자신을 ‘장로’라고 칭하는 것은 단순한 직함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이는 나이 든 연장자로서의 의미를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교회의 영적 지도자로서의 권위를 나타냅니다. 초대교회에서 장로는 단순한 행정적 직책이 아니라, 교회를 돌보고 양육하는 영적인 역할을 감당하는 자였습니다.

요한은 ‘택하심을 받은 부녀와 그의 자녀들에게’ 문안한다고 말합니다 (요한이서 1:1). 여기서 ‘부녀’가 특정 개인을 의미하는지, 아니면 교회를 상징하는 표현인지는 해석이 분분하지만, 후자의 가능성이 큽니다. 당시 초대교회는 공식적인 예배당이 없었고, 주로 가정에서 모였기 때문에 ‘부녀’는 교회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일 수 있습니다. 그의 자녀들은 그 공동체의 성도들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곧 요한이 한 개인에게만 아니라, 그가 속한 신앙 공동체 전체를 향한 문안을 보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 문안의 핵심은 ‘진리 안에서’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요한이서 1:2). 여기서 ‘진리’는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 즉 복음을 의미합니다. 요한은 이 사랑이 감정적이거나 개인적인 호감이 아니라, 복음 안에서 형성된 사랑임을 강조합니다. 또한, 이 사랑은 단순히 요한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있는 모든 자들에게도” 존재한다고 합니다. 이는 그리스도인들이 공유하는 신앙 공동체의 사랑이 개별적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진리를 따르는 모든 성도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임을 보여줍니다.

진리와 사랑의 불변성

요한은 계속해서 ‘진리’에 대한 강조를 이어갑니다. 그는 이 진리가 영원히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고 선언합니다 (요한이서 1:2). 진리는 단순한 지식이나 인간의 이해력에 의존하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의 이치는 시대에 따라 변하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진리는 변함이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성도들이 의지할 수 있는 확실한 기초입니다.

진리가 우리와 함께한다는 것은 단순히 우리가 성경을 소유하고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는 곧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과 함께하신다는 의미입니다. 예수님께서 요한복음 14장에서 성령을 보내주실 것을 약속하셨을 때, 성령을 ‘진리의 영’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진리가 우리와 함께한다’는 것은 성령께서 우리 안에 거하시며, 우리가 그 진리 안에서 살아가도록 인도하신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진리는 사랑과 함께 역사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진리와 사랑을 대립적인 개념으로 생각하지만, 성경에서는 이 둘이 분리될 수 없는 관계임을 강조합니다. 하나님의 진리는 사랑 안에서 드러나며, 참된 사랑은 반드시 진리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러므로 요한이 ‘진리 안에서 사랑한다’고 말한 것은 단순한 표현이 아니라, 신앙의 본질을 드러내는 중요한 가르침입니다.

은혜와 긍휼과 평강의 축복

요한은 이어서 은혜와 긍휼과 평강이 우리에게 있을 것이라고 축복합니다 (요한이서 1:3). 이러한 축복은 단순한 기원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성도들에게 주시는 실질적인 은혜입니다.

첫째, 은혜는 받을 자격이 없는 자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인간은 죄로 인해 하나님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값없이 구원의 은혜를 주셨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행위로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았습니다.

둘째, 긍휼은 우리의 연약함과 죄를 불쌍히 여기시고, 우리를 도우시는 하나님의 자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부족함을 아시며,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돌보십니다.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도 하나님의 긍휼 가운데 해결될 수 있습니다.

셋째, 평강은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속에서 누리는 온전한 평화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평강은 단순한 감정적인 평온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을 경험할 때, 우리는 진정한 평강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이 축복은 ‘하나님 아버지와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로부터’ 온다고 합니다 (요한이서 1:3). 이는 성부 하나님과 성자 예수님께서 함께 주시는 축복이며, 이를 통해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성도들을 돌보신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또한, 이 축복이 ‘진리와 사랑 안에서’ 임한다고 강조합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과 평강은 진리를 떠나서 얻을 수 없으며, 사랑과 분리될 수도 없습니다.

결론

요한이 요한이서 1:1-3에서 전하는 메시지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우리는 교회 공동체 안에서 단순한 인간적인 친분이 아니라, 진리 안에서 형성된 사랑을 나누어야 합니다. 또한,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진리 위에 우리의 신앙을 세워야 합니다.

하나님의 진리는 단순한 교리가 아니라, 우리와 영원히 함께하는 생명의 말씀입니다. 이 진리 안에서 우리는 참된 사랑을 실천할 수 있으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와 긍휼과 평강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진리 가운데 거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러한 삶을 살아갈 때, 하나님께서 주시는 풍성한 축복을 경험하며, 온전한 신앙의 길을 걸어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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